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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봄날 같은 손길
작성자 sungyu27 날짜 2008-01-30 조회수 7,292
 
봄날 같은 손길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함부로 웃음을 건네지 못하는 억새꽃의
몸부림이 처량하다

갈래 터진 머리를 풀었거나
간혹 메마른 손을 비벼대며
물기 젖은 바람을 불러 세워 푸념이다

청청한 물이끼 사라진 작은 샛강은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

무루한 섣달의 눈발이 세상의 아픔을
촘촘히 덮어주는 사이
억새의 웃음은 어느새,
봄을 마중하는 하얀 편지를 쓴다

- 박종영, "이별달래기" 전문 -

추위에 더 추워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사랑 한 줌이라도 나누어주는
봄날 같은 손길이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눈 내려 겨울의 삭막함을 하얗게 덮듯.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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