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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입춘 후
작성자 sungyu27 날짜 2013-02-21 조회수 5,498
 

입춘 후


식은 밥이 가난을 눈물 나게 하던 시절에도
슬기로운 얼굴 쳐다보며 봄이 오는 들판
허리춤 부여잡고 달려가지 않았더냐

이제는 들을 수 있는가,
언 손 녹이며 우리와 함께하려는
청아한 바람의 소리 그 뒤에 신비로운 무게로
솟아오른 연둣빛 촉순의 발그레한 웃음끼,
우르르 피어나는 날이 예서 가까운지라

나무와 나무 사이 제각기 흩어져 살아온
추운 언어들이 하나 둘 숲으로 들어서
아쉬운 고개를 조아리고,
비로소 겨울잠을 깨고 어두운 날을 환하게 웃는
노란 복수초 너의 꿋꿋한 장래를 위하여

오늘은 한껏 더운 힘을 모아
추운 겨울 몰아내자 팔 걷어붙이는 입춘 날,

계절이 네 권의 책이라면, 겨울 한 권은 지루한 듯
읽을거리도 많네요.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겨울을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러나 곧 봄이라는 새 책이 당도할 테니 기대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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